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의 시대적 사명

김병동 (서울대학교)


경력사항1999-2008: 식물분자유전육종센터(SRC) 소장 2009-현재: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명예교수2000-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감사, 이사, 종신회원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의 발족은 구미 각국이 이미 대규모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한국이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의 저력과 연구집단의 우수한 두뇌와 지혜로운 추진전략이 융합되면 엄청난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한다. 유전공학 발전시대와 인간유전체사업 태동기를 미국에서 가까이 지켜 본 한 과학자로서, 당시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한국의 현실에 비해, 앞으로 전개될 유전체편집 시대는 한국이 처한 한계점과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전략으로 접근하면 세계를 선도할 부문도 분명 있을 것으로 믿는다. 유전공학은 GMO라는 실용적 성과물도 만들었지만, 유전자 대량 발굴과 인간유전체사업을 완성한 기초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유전체편집은 GMO의 여러 가지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신육종 성과물을 가능하게 할 것이지만, 유전체 차원의 유전자 발현 조절과 생명체 차원의 세포조직기관 발달분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기초연구 성과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가시적이고 경제적인 성과를 염두에 둔 연구를 우선 추진해야 할 것이지만, 거시적인 기초연구 주제에 기반을 두는 응용연구는 더욱 크고 근본적인 혁신적 성과를 보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회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전시키면서도 집단지성을 결집하여 차원 높은 과학기술 시대를 여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